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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제주도

제주도 14박 15일... 한라산 영실코스 [ 6 ]

by MVAW 2022. 3. 18.

겨울 한라산 영실코스

원래 여행 계획은 올레길을 걷기였다.

하지만 2일차에 발목인대가 부었고,

어째저째 여기까지 여행을 왔다.

 

이제 제주도의 바다도 지겨울 때가 됐다.

다시 산으로 간다.

 

내 생애 첫 한라산 등반

 

영실코스는 제주도 등반 코스중에

가장 쉬운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쉽지만 경치는 제일 좋다고 한다.

 

그럼 출발한다.


1100고지로 가자

영실코스 입구부터 나를 들뜨게 한다.

오전9시 쯤에

1100고지에 버스를 타고 갔다.

영실매표소 앞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버스정류장에서 영실코스 입구까지는

10-15분정도 걸어가야한다.

 

 


영실매표소-병풍바위

한라산 병풍바위 한라산 병풍바위한라산 영실코스 상고대한라산 병풍바위
병풍바위까지 올라가는데 구름이 많았다. 대피소에서 다시 내려와 찍은 병풍바위

10시쯤 등반하기 시작했다.

구름이 워낙 많아 길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벌써 등반하고 내려오시는 분이

"오늘은 날이 아니다"라고

하셨다.

 

제주도의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계속 등반해보았다.


오백장군 설화

옛날 설문대할망이 오백아들을 거느리고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그 아들들이 양식을 구하러 간 사이에 

아들들에게 먹일 죽을 쑤다가 그만 

큰 가마솥에 빠져 죽고 말았다. 
오백명의 아들들이 돌아와 배가 고픈 김에 

어머니가 빠져 죽은 줄도 모르고 

그 죽을 맛있게 먹었다는데 499번째 아들까지

먹고 난 후 막내가 나머지 죽을 먹다가 앙상한 뼈가 나왔다. 
그제서야 아들들은 자기들이 어머니를 끓인 죽을 먹었다는 

자책감으로 막내는 서귀포 앞바다로 내려가서 슬피울다

돌로 변해 '외돌개'가 되었다고 전해지고, 

형들은 그 자리에서 굳어져 영실기암(병풍바위)이 되었다고 한다.


올라가는 동안에는 구름이 많아

병풍바위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12시가 지난 뒤에 날이 개어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되돌아와

찍은 병풍바위 사진이

마지막 사진이다.

 

지금은 못할 짓이다.


윗세오름

 

한라산 영실코스한라산 영실코스한라산 영실코스 남벽한라산 상고대
한라산 영실코스 절경이다.

걸어올라가면서 점점 구름이

없어지고 시야가 선명해졌다.

한라산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까 내려간 아저씨 어쩌시나..

하여튼 이제부터 진짜

겨울 한라산 시작이다.

 

한라산 남벽 설경
한라산 영실코스 남벽 설경

날이 맑아짐을 보고

다시 병풍바위로 내려가는 길에

KBS 촬영팀이 올라가는 것을 봤다.

엄청 큰 카메라와 함께...

 

그날 저녁 찜질방에서 KBS 지역뉴스

제주도 남벽이 소개가 되었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고

했던 것 같다.

 

내 생애 가장 기억에 남는 설경!!

 

 

한라산 윗세오름 대피소

여기서 먹는 라면이 국룰이었는데

알고보니 이게 불법이었다고...

 

그래서 지금은 
사라진 컵라면 맛집이다.

 

 

어리목 정류장

이후 어리목 코스로 내려왔는데

너무 늦은 시간이라 버스가 없어

카풀을 했는지

택시를 불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힘들게 내려왔었다.

 

버스시간을 확인하고

여행 계획을 짜자

 


한라산 영실코스를 마치며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눈꽃과

설경을 본 적은 없었다.

 

가끔 겨울이 오면

이때가 그립다.

 

이후 친구와 한번 더 영실코스를

갔는데 이렇게 선명하게

보지는 못했다.

 

만약 한라산을 처음 등반한다면

영실코스를 추천드린다.

 

다음 포스트는 다시 숲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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